✏️ 참여 후기 :: "‘외부의 답을 듣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 안의 답을 꺼내는 시간’이었습니다” (🎙️전남 여수한려초등학교 부장교사 김희엽)

작성자이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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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5-10-24

“외부의 답을 듣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 안의 답을 꺼내는 시간이었습니다”


 

🎙️전남 여수한려초등학교 부장교사 김희엽
 



 

 “현실의 한계를 넘어선, 성장의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어요


Q. 참여하게 된 배경은?

A. 전남 여수한려초등학교는 2025학년도부터 여수교육지원청 지정 연구학교로서 ‘글로-CAL 프로젝트를 통한 여수의 사랑 미래 인재 기르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지역성과 세계성을 함께 바라보는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교사들이 오랜 시간 준비해 왔지만, 막상 실행 단계에 들어서자 현실적인 어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이 좋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체적인 수업으로 옮길 것인가’였습니다. 교사들마다 주도적으로 수업을 연구하고 있었지만, 프로젝트형 수업을 실제 학급 단위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협의와 실행의 간극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학생 주도성을 중심으로 한 수업 설계, 지역 자료를 활용한 프로젝트 주제 발굴, 그리고 평가 방식의 구체화가 쉽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6학년은 ‘이순신의 의(義)’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학급 선언문을 만드는 수업을 구상했지만, 이를 학년군별 성취기준에 맞게 구조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
습니다. 4학년은 ‘우리 지역의 바다를 지키는 글로컬 시민’이라는 주제로 탐구 활동을 시도했지만, 자료의 수준과 범위 설정이 모호해 학습 부담이 컸습니다. 저학년은 흥미 중심의 체험 활동과 개념적 학습 사이에서 균형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의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조언을 듣기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교사들이 마주한 구체적인 난점을 전문가와 함께 풀어가고자 했습니다
. 학교 내부에서도 “이제는 외부 시각으로 우리 수업을 점검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교감 선생님과 교사들이 함께 회의를 열어 컨설팅 신청서를 작성했고, 컨설팅의 핵심 목표를 ‘교사 간 협력 구조 강화’, ‘학생 맞춤형 수업 설계 역량 제고’, ‘지역 자료 활용 수업의 체계화’로 정했습니다.

또 하나의 배경은 디지털 기반 수업 전환의 필요성이었
습니다.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패들렛, 루이스AI, 자작자작, Suno AI, Canva 등 다양한 AI·에듀테크 도구를 시도했지만, 학교 차원에서 이를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체계가 부족했습니다. 각 교사가 개별적으로 활용하다 보니 사례는 풍부했으나 공유와 확산이 어려웠습니다.

컨설팅을 통해 이러한 기술 활용 사례를 정리하고, 학교 차원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기를 기대했
습니다. 무엇보다 여수한려초등학교가 가진 강점 ‘사람 중심의 따뜻한 학교 문화’와 지역 사랑을 바탕으로 한 교육철학’을 더 단단히 다지고자 했습니다컨설팅은 단순한 점검이 아니라, 학교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거울’이자 ‘디딤돌’이었습니다.



 

“대화를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Q. 참여 중 인상 깊었던 점

A. 컨설팅 당일,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형식보다 대화가 중심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보통의 컨설팅은 강사가 기존에 해왔던 강의를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학교 이야기’로 시작해 ‘우리의 가능성’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본교에 방문한 컨설턴트들은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각자가 시도한 수업의 맥락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지역의 전통시장을 탐방하며 만든 ‘여수의 사랑 지도’를 보여주자, 컨설턴트는 즉시 “이 활동은 지역 시민성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좋은 출발점이다. 여기에 학생의 관점을 더해보자.” 라며 즉석에서 발전 방향을 함께 구상해 주었습니다
. 그 대화의 톤이 따뜻했습니다. 틀렸다는 지적이 아니라, 가능성을 함께 확장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격려가 현장 교사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다음 컨설팅에서는 학년별로 나누어 수업 설계 사례를 공유하고, 컨설턴트와 함께 성취기준과 평가 기준표를 매칭해 보는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 예를 들어 3학년의 ‘여수의 섬 생태 탐구’ 수업을 바탕으로, 평가 관점을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로 세분화하며 실제 피드백 문항을 함께 만들어보았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이미 잘하고 있었지만, 표현 언어가 정리되지 않았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인상 깊었던 점은 ‘컨설턴트의 지역 이해도’였습니다
. 여수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충분한 사전 조사 덕분에, 컨설팅 내용이 지역 맥락에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진남관, 선소,이순신 유적지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수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지역성을 교과서의 부록으로 두지 말고, 주제로 끌어올리자”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이 말이 교사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우리 수업의 핵심은 ‘지식 전달’이 아니라 ‘정체성의 형성’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번째 컨설팅 시간에는 교사들이 컨설턴트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는 ‘열린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학생 주도성 수업에서 실패했을 때 교사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AI 도구를 활용한 프로젝트에서 평가 공정성을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실질적인 질문들이 오갔습니다.

컨설턴트는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정답은 학교 안에 있다”는 말로 정리했습니다. 그 한 문장이 오래 남았습니다.
결국, 이번 컨설팅은 ‘외부의 답을 듣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 안의 답을 꺼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컨설팅은 '교육 혁신'을 넘어선 '문화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Q. 참여 이후 달라진 점

A. 컨설팅 이후 학교는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교사들의 협력 문화였습니다. 예전에는 학년별로 흩어져 개별적으로 수업을 준비했다면, 이제는 프로젝트 단위로 모여 함께 설계합니다. 교사들이 서로의 수업안을 공유하며, “이 부분은 우리 학년에도 적용할 수 있겠네”라며 자연스럽게 확산됩니다.

예를 들어 5학년에서 진행한 ‘여수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프로젝트는 원래 한 학급 중심으로 시도되었으나, 컨설팅 후에는 전 학년 연계형으로 확장되었습니다. 1학년은 ‘우리 마을에서 찾은 사랑’, 3학년은 ‘바다를 지키는 마음’, 6학년은 ‘의로운 선언’으로 이어지며, 학교 전체가 하나의 서사를 공유하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교사 개인의 변화도 큽니다. AI와 디지털 도구 활용에 자신감이 생겼고, 수업 기록과 학생 피드백을 데이터화하려는 시도가 늘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 후 학생들의 반응을 패들렛에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루이스AI로 자동 요약·분석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그 데이터를 교사 협의회에서 공유하면서, 학생의 성장 경향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반응도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프로젝트 수업’이 교사 주도의 활동처럼 느껴졌다면, 이제는 ‘내가 선택한 주제’라는 주인의식이 생겼습니다. 학생들이 지역 탐방 후 스스로 자료를 모으고, 인터뷰를 진행하며, 결과물을 영상·만화·에세이 등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합니다. “내가 만든 작품이 학교 전시회에 걸렸어요!” “우리 반이 만든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어요!” 이런 말들이 교실 곳곳에서 들린다. 업무 문화도 유연해졌습니다. 기존에는 문서 중심으로 운영되던 회의가 ‘공유 패드’ 형태로 바뀌어, 실시간 아이디어 기록이 가능해졌습니다. 회의록보다 협의의 과정이 중요해졌고, 결과보다 실행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습니다.

컨설팅을 통해 ‘학교의 방향’이 교사 개개인의 실천으로 연결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학교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조직’으로 변했다. 교사 연수나 워크숍 때마다 “이건 컨설팅에서 다뤘던 부분인데, 우리 학교가 그걸 실천하고 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학생들의 학습 결과물도 풍성해졌고, 학부모들 역시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변할 줄 몰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한마디로, 이번 찾아오는 컨설팅은 ‘교육 혁신’이 아니라 ‘문화 혁신’을 이끌었습니다.